메이플스토리 간담회 세부 내용 발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공식 사이트를 통해 4월 11일에 예정된 고객 간담회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간추려보자면 메이플스토리 간담회에는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이번 메이플스토리 간담회는 유저는 물론이거니와 유저가 아닌 게이머까지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추가 옵션 조작 논란

시작은 21년 2월 18일 테스트 서버 패치 노트의 내용이었습니다. 캐릭터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 공지를 본 유저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지의 내용대로라면 지금까지는 좋은 추가 옵션이 부여될 확률이 다른 추가 옵션의 확률보다 낮다는 말이니까요.

 

사실 추가 옵션 확률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심은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실제로 1년 전에는 한 유저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가 옵션이 무작위로 설정되는 것이 아닌 설정된 로직에 의해 선택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가령 추가 옵션 중 ‘점프력 증가’와 ‘모든 스탯 증가’ 옵션이 거의 항상 같이 부여되는 현상을 예로 들며 말이죠. 이에 대해 넥슨은 그동안 어떠한 언급도 없었는데요. 논란의 패치 노트를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입니다.

 

분노한 유저들

유저는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강화 아이템의 설명에서도 추가 옵션이 무작위로 부여된다고 표기되어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니까요. 추가 옵션이 처음 등장한지 어언 8년인데 그 오랜 시간동안 유저를 속이고 기만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패치가 적용되면서 그 동안 잘 나오지 않던 추가 옵션들의 부여 확률이 크게 올라갔다는 제보들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부여 확률이 낮기로 유명한 옵션의 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등 대다수의 유저가 패치로 인한 확률 변동을 크게 체감한다는 것입니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짐을 느낀 넥슨은 패치 노트 발표 다음날인 19일 오후 9시경 디렉터가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게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저의 분노는 사그라들 줄 몰랐습니다. 사과문의 말미에 보상을 하겠다는 말은 있지만 구체적인 보상안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높은 추가 옵션을 얻기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자한 유저들에게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질지조차 미지수였기 때문입니다.

 

유저들은 스스로 모금하여 트럭 시위에 나서며 확률형 아이템의 법적 규제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유저가 직접 나서서 언론 기자와 운영진을 초청하여 메이플스토리 간담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언론과 정치까지 퍼진 영향

확률 조작 논란은 메이플스토리 외에도 여러 게임에서 있어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으며, 20년 12월 15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헌 의원 등 17인이 <게임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며 확률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상헌 의원은 메이플스토리의 확률 조작 논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죠.

 

이미 메이플스토리 이전에 다른 게임의 확률 조작 논란이 있었던 터라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였는데요. 그 중 SBS가 가장 먼저 3월 2일 8시 뉴스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사건에 대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간담회 갈등 해결의 장 될 수 있을까

이전에 이루어졌던 유저가 직접 마련한 메이플스토리 간담회는 전체적으로 아쉬웠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유저 스스로 모든 걸 준비하다보니 진행 부분에서 미숙하기도 했거니와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을 초청하였음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4월 11일에 있을 메이플스토리 간담회에는 운영진 대표로 총괄 디렉터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획팀장, 운영팀장이 참석하며 유저 대표로는 커뮤니티에서 3명 종합랭킹을 고려해 선발된 유저 7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번 메이플스토리 간담회를 통해 운영진과 유저의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언론과 정치권까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